한국민담] 부처님도 질려버린 양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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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선시대, 한 양반이 있었다.
이 사람도 일단 혈통상 양반이었지만 살림은 질리도록 가난했다.
얼마나 가난했냐면 도둑도 그의 집에는 얼씬도 안 할 정도였다.
비록, 양반은 가난했지만 거만함은 하늘을 찔렀다.
아무도 그 양반이 다른 사람에게 고개를 숙인 걸 본 적이 없었다.
그런 양반에게도 고민이 있었는데 중년이 되어가는 나이에도 자식이 없었다는 것.
남들은 손주까지 볼 나이인데... 그는 뜬금없이 물 한 사발을 뜨고 절로 갔다.
그리고 부처상 앞에 사발을 놓더니 말했다.
"이보게 부처,우리 부부가 이 나이 먹도록 아이가 없어 적적한데
아이 하나만 점지해 주는게 어떤가?
절에 있던 부처와 보살들은 어이를 상실했다.
(온갖 시주와 제물을 갖다받쳐도 부처가 아이를 점지해 주는 건 어렵다.
찬물 하나만 떠놓고 아이를 점지해 달라고 하니깐 어이가 없는 것, 그것도 반말로...)
부처는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지만 더 어이가 없었던 건 이 양반이 하루도
빠짐없이 그걸 매일 반복했다. 부처는 날마다 이러니 치가 떨려서
결국 아이 하나를 점지해 주었다.
그런데 아들이 태어나고 얼마 안가 그 양반은 또 찬물 하나만 놓고 이렇게 말했다.
"자식을 주어 고맙네, 그런데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,아들이 자라면서
색시도 구해다 주고 이것저것 복도 붙여다 주는 게 어떤가?
부처는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그 양반에게 질려버려
그의 아들에게 복을 더 붙여 주었다고 한다.
-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 -
1.무식하고 개념이 없는 사람이 뜻을 가지면 무섭다.
2.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밀어 붙이면 성공 한다.
3.악성민원은 조선시데에도 있었다.
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