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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rofile_image얘야 , 너 삼 만원만 주고 가거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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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
분류 댓글 댓글 0건 조회 조회 12,960회 작성일작성일 21-10-13 19:1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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얘야 ,  너 삼 만원만 주고 가거라 ."


 

 " 없어요 ."


 

80 살이 넘은 아버지가 회사에

출근하는 아들에게 사정을 했건만

아들은 박정하게 거절을 하였다 .


 

 

늙은 아버지는 이웃 노인들과

어울리다 얻어만 먹어 온 소주를

한 번이라도 갚아주고 싶었다 .


 

 

설거지를 하다 부자간의 대화와 시아버지의

그늘진 얼굴을 훔쳐본 며느리는

한참 무엇을 생각하더니 밖으로 달려 나갔다 .


 

 

한참 만에 버스를 막 타려는 남편을

불려 세워 숨찬 소리로 손을 내밀었다 .


 

 " 여보 ,  돈 좀 주고가요 "


 

 " 뭐 하게 ?"


 

 " 얘들 옷도 사 입히고

여고 동창생 계모임도 있어요 ."


 

 

안주머니에서 오 만원 가량을 꺼내 헤아리며

담배 값이 ,  차 값이 어쩌니 대포 값이 어쩌니

하는 것을 몽땅 빼앗아 차비만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.


 

 

그리고는 아파트 양지바른 벽에 기대 하늘만

바라보는 시아버지께 돈을 몽땅 내밀었다



" 아버님 ,  이 돈으로 드시고 싶은 소주도 잡수시고 ,

친구들과 대공원에도 가고 , 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"


 

 

연신 눈물이 쏟아지려는 시아버지는

며느리가 고마워서 말을 잊은 채

어떻게 할지 모르는 표정이었다 .


 

 

그날 저녁에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왔다 .


 

그리고는 왜 얘들 얼굴에 꾸중물이

찌찌하게 이렇게 더럽냐고 말했다 .

 

그 이튿날도 또 그 다음 날도

얘들 꼴이 더러워져가고 있었다 .


 

 

새까만 손등이며 ,

며칠 전 까지만 해도 반드레하던

얘들이 거지꼴로 변해갔다



 

남편은 화를 벌컥 내어 고함을 쳤다 .

 

 " 여편네가 하루 종일 뭐 하길래

얘들 꼴을 저렇게 만들어 놓았어 "


 

 

남편의 화난 소리를 듣고 있던

아내도 화를 내어 남편에게 소리를 질렸다 ㆍ


 

 

" 저 얘들을 곱게 키워봐야 당신이 아버지께

냉정히 돈 삼 만원을 거절했듯이

우리가 늙어서 삼만원 달래도

안줄거 아니예요 ?


 

당신은 뭣 때문에 얘들을 깨끗이 키우려고 해요 ?"


 

 

아내에게 기가 질려버린 남편은 고개를 들지

못하고 늙은 아버지의 방문을 열었다 .


 

 

늙은 아버지는 아들의 무정함을

잊은 채 어서 방으로 들어오라고 했다



늙은 아버지는

" 회사일이 고되지 않느냐 ?"


 

 " 환절기가 되었으니 감기에 조심해야 한다 ." 고

어린애처럼 타이르고 있는 것이다 .


 

 

아버지의 더 없는 사랑에 아들은

그만 엎드려 엉엉 울고 말았다 .


 

 

속담에도

 

 " 한 아버지는 열 아들을 키울 수 있으나

 

열 아들은 한 아버지를 봉양키 어렵다 "

 는 말이 있다 .

 

자식이 배부르고 따뜻한가를

 

늘 부모는 묻지만 ,  부모의 배고프고

 

추운 것은 자식들은 마음에 두지 않는다 .

 

자식들의 효성이 아무리 지극해도

 

부모의 사랑에는 미치지 못한다 .

 

우리는 부모가 짐이 되고 효가

 

귀찮게만 생각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.

 

그러나 효는 옛부터 가족을 사랑으로

 

묶는 밧줄과 같은 것이다 .

 

효의 씨앗을 심고 가꾸는 일은 부모가

 

자식에게 효를 내리 실천해

 

모범을 보이는 일이 꼭 필요하다 ........종두득두(種豆得豆)



댓글중에서......


5년전 추석날..
3남매인 저희집은
막내여동생이 오기를 기다렸다가
늦은 점심을 같이먹고
처가집간다고 나서면서 모두 엄마에게
용돈봉투를 하나씩 드리고
파킨슨병으로 오래투병중이시던
아버지께는 대충 건성으로 인사만 드리고
마당으로 나갔는데..
젤 마지막에 제가 나가면서
아버지 안녕히 계세요..처가집가야되서 그만 가볼게요..하고 인사를 드리니...
생전 그런소리 한번도 안하시던 아버지가..
나는 누가 돈한푼 주는 사람도없네 이러시더라구요
살짝 당황했지만..
오랜 투병으로 살짝 선망증상까지 있으시던터라
아부지가 돈이 머 필요하십니꺼?
이래 건성으로 애기했더니..
갈데도 있고...이러시며..멋쩍게 웃으시는데
돈 필요하시면 엄마한테 달라고하세요..
아부지 정신없어서 잊어버립니더..
이러고 그냥나왔는데..
그날 새벽에 처갓집에서
아버지 임종소식을 동생한테 전화로 들었습니다
새벽에 ㅇ동생전화받자 마자 젤먼저 든 생각이
아부지 낮에 용돈안드리고 그냥 온거더라구요
선망증세로 정신이 오락가락하셔서
그랬지만..5년이 지난지금도
돌아가신 아버지 생각하면 마지막날 용돈 안드리고 온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..
지금 이글보니 또 그생각이나서
몇자 주절거려봤습니다..
생전에 잘해드리세요..돌아가시면 못해드린거만
자꾸 더 생각나고 그럽니다..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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